하미's 블로그

“조금만 더 벌면 만족할 거야.”“이 정도는 더 가져야지.”하지만 신기하게도, 더 가지면 가질수록 만족은 멀어지고오히려 불안과 허기가 커지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겁니다.불교는 인간의 괴로움을 일으키는 세 가지 뿌리를 이렇게 말합니다.탐(貪) — 더 가지려는 욕심진(瞋) — 화내고 미워하는 마음치(癡) — 어리석고 집착하는 마음이 중 탐욕은 끝없이 채우려다 스스로를 고통에 빠뜨리는 불꽃과 같습니다.탐욕의 특징 — 채워도 비어 있는 마음탐욕은 단순히 '원하는 마음'이 아닙니다.내가 그것 없이는 불행하다고 믿는 마음,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비교하고 조급해지는 상태입니다.예를 들어쇼핑할수록 더 사고 싶은 마음남과 비교하며 성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습관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이런 마음은 ..

우리는 자주 ‘사랑’과 ‘자비’를 같은 뜻으로 사용하곤 합니다.하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慈悲)는일반적인 사랑과는 결이 다른, 더 깊고 넓은 마음의 태도를 뜻합니다.사랑은 때때로 내 감정과 기대를 전제로 하지만,자비는 조건 없이 모든 존재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입니다.사랑은 감정이고, 자비는 태도다사랑은 상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때때로 실망하거나, 상처를 받거나, 집착으로 바뀌기도 합니다.반면 자비는상대가 어떤 존재든, 나와 어떤 관계든 상관없이고통을 함께 느끼고, 그것을 덜어주려는 의지를 바탕으로 합니다.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는감정의 흐름이 아니라 의식적인 실천입니다.자비는 내가 먼저 나를 품는 데서 시작된다진정한 자비는 밖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우선 내가 나를 인정하고, 품고, 받아들이는 데..

살면서 상처를 주는 사람은 꼭 있습니다.무례한 말, 배신, 이기적인 행동…그럴 때 우리는 쉽게 미움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힙니다.그 미움은 겉으론 상대를 향한 것이지만,사실은 내 마음속에 먼저 독을 들이붓는 일입니다.불교에서는 이처럼 미움과 원망을 오래 품는 것이자신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준다고 말합니다.미움은 내 안의 평화를 깨뜨린다내가 누군가를 오래도록 미워하고 있을 때가장 불편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상대는 이미 내 인생에서 사라졌는데도그 사람의 그림자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죠.이처럼 미움은 그 순간을 넘어서삶 전체의 평온을 갉아먹는 감정입니다.자비는 ‘용서’가 아니라 ‘놓아주는 것’자비를 실천하라 했을 때‘내가 왜 용서를 해야 해?’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불교에..

모든 것은 변한다. 이 짧은 문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청춘의 쇠퇴, 관계의 소멸, 재산의 손실… 우리는 매일 ‘사라짐’과 마주하면서도 그것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합니다.불교는 이 변화무쌍한 세상의 법칙을 한 단어로 표현합니다. 바로 ‘무상(無常)’. 이번 글에서는 무상의 개념, 그에 대한 심리적 저항, 그리고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길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무상이란 무엇인가?‘무상’은 모든 존재와 현상이 항상하지 않음, 즉 변한다는 진리를 말합니다. 생겨난 것은 반드시 사라지고, 모인 것은 흩어지며, 젊음은 늙고, 사랑은 바뀌고, 삶은 끝납니다.무상은 비극이 아니라, 존재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다.이 세상 그 무엇도 고정되지..

아픈 건 몸인데,왜 이렇게 마음까지 지쳐가는 걸까요.몸이 아프면 모든 게 어렵습니다.평소엔 당연하던 움직임조차 조심스러워지고,생활은 무너지고,생각은 자꾸 어두워집니다.‘나는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앞으로 나아질 수 있을까’두려움과 무력감이 마음을 잠식합니다.그럴 때부처님의 말씀이 조용히 들려왔습니다.“이 몸은 덧없는 것이며, 고통도 머물지 않는다.”불교에서 몸은 ‘오온(五蘊)’ 중 하나일 뿐,영원히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병도, 통증도, 이 몸이 짊어진 고통도결코 끝까지 가지 않습니다.이 말이 모든 고통을 없애주는 건 아니지만‘지금 이 아픔’에 눌리지 않도록마음을 살짝 세워주는 힘이 되어줍니다.“고통은 오지만그 위에 깨어 있는 마음은여전히 나를 지켜줍니다.”“마음이 고요하면 병도 머물 곳이 없다..

자비(慈悲)라는 말은 흔히 착한 사람, 따뜻한 행동과 연결되곤 합니다. 하지만 불교에서 자비는 단순한 친절이나 동정심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과 존재의 본질을 이해한 이가 세상과 관계 맺는 가장 깊은 태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의 철학적 의미와 구조,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실천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자비의 정의: 사랑이 아닌 통찰에서 비롯된 마음불교에서 자비는 두 단어로 나뉩니다:자(慈, metta): 타인에게 행복을 주고자 하는 마음비(悲, karuṇā):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두 가지는 동정(sympathy)이나 감정적 연민(compassion)과는 다릅니다. 불교적 자비는 감정 이전의 이해와 통찰에서 비롯되는 무조건적 태도입니다.자비는 상대를 바꾸려는 마음이 아니..

예전만큼 힘이 나지 않고거울 속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무릎이 시큰거리고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기억력도 흐릿해질 때마다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이제 나도 늙어가는구나…’젊음이 조금씩 멀어지는 걸 느낄 때,서글퍼지고, 조급해지고,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해집니다.그럴 때부처님의 말씀이 조용히 마음을 감쌌습니다.“모든 것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다.”불교의 4대 진실, 생·노·병·사.그 중 ‘노(老)’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입니다.누구도 예외가 아니며그 변화는 ‘문제’가 아니라자연의 이치이자 삶의 완성 과정입니다.“늙는다는 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조금씩 다른 모양의 나로 살아가는 일입니다.”“몸은 늙어도 마음은 수행으로 깊어진다.”불교에서 진정한 젊음은‘육체의 힘’이 아니라‘..

그 사람은 잘나가 보이고,나는 자꾸 뒤처지는 것 같았습니다.SNS 속 타인의 삶은 반짝이고친구는 승진을 하고,옆 사람은 살이 빠지고,누군가는 매일 새로운 성취를 자랑합니다.그에 비해 나는…늘 제자리고,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것 같고,왜 나는 이럴까, 스스로를 자꾸 깎아내리게 됩니다.그럴 때부처님의 말씀이 조용히 가슴에 들어왔습니다.“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말라.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완전하다.”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깨달음 중 하나는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인연을 따라 살아간다는 것입니다.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듯,삶의 속도도, 방향도, 모양도 각자 다릅니다.다르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부족하게 여기지 마세요.당신은 그저 ‘당신의 시간’ 안에 있는 중입니다.“누구도 나의 속도를 평가할 수 없습니다.나는 지금도 잘 ..

'참회한다'는 말은 흔히 죄책감을 표현하거나 용서를 구할 때 사용됩니다. 하지만 불교에서의 참회(懺悔)는 단지 과오를 뉘우치는 수준이 아니라, 존재의 방향을 바로잡는 깊은 수행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불교에서 말하는 참회의 철학적 의미, 구조, 실천 방식,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삶을 바꾸는지에 대해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참회의 어원과 구조‘참(懺)’은 지나친 행위를 뉘우친다는 뜻이고, ‘회(悔)’는 그 결과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습니다. 즉 참회란 단순히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의 전환입니다.불교 경전에서는 참회를 이렇게 설명합니다:"지은 죄는 물에 쓴 글씨처럼, 지금 이 순간 참회하면 지워질 수 있다."하지만 그 전제는 마음의 전면적인 태도 변화입니다. 단순..

무너졌다고 느꼈던 날,조용히 부처님의 말씀을 펼쳤습니다.열심히 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기대했던 만큼 되지 않았고나도 모르게 마음이 무너졌습니다.‘이 길이 맞나?’‘나는 왜 항상 이렇게 부족할까?’실패는 상황이 아니라나 자신을 전부 부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그럴 때부처님의 말씀이 다정하게 속삭입니다.“실패는 고통이 아니라 배움이다.”불교에서 고(苦)는 삶의 일부입니다.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마주하고, 이해해야 할 것으로 받아들입니다.우리는 실패를 끝으로 보지만부처님은 그것을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보셨습니다.“실패는 내 잘못이 아니라삶이 나에게 건네는 새로운 문제일 뿐입니다.”“넘어지는 것도 수행의 일부이다.”수행이란언제나 고요하고 완벽하게 걷는 길이 아닙니다.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또 흔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