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선언은 많은데, 실천은 어디까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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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 선언은 많은데, 실천은 어디까지 왔을까?

carpe08 2025. 5. 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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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어느 나라든, 어느 기업이든 ‘2050 넷제로(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석유 회사들도 ESG, 친환경을 외칩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 선언들이 너무 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진짜 실천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드는 거죠.

넷제로 선언,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기후위기는 이제 도덕이 아니라 경제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유럽연합은 탄소국경세를 도입했고,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자국 내 친환경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기업들도 더 이상 기후에 무심할 수 없습니다. ESG 평가에서 '환경' 항목이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로 떠올랐고, 투자자들도 ‘탄소 리스크’를 기업 리스크로 본 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나라와 기업이 ‘넷제로’를 선언합니다.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약속. 듣기엔 멋지고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선언과 실천의 간극

한국은 2020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기후위기 대응기본법을 만들었으며, 매년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한국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났고, 산업·건물·수송 부문 모두 감축 속도가 예상보다 느립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대기업들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참여를 선언했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아직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보단, 배출권을 사는 데 집중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죠.

넷제로의 실천은 선언보다 훨씬 많은 비용, 시간, 기술이 필요합니다. 특히 감축이 어려운 제조업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그 어려움은 더 큽니다.

그렇다면, 실천의 기준은 뭘까?

넷제로 실천이란 단순히 ‘언젠가 줄이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느냐로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죠:

  • 구체적인 감축 목표와 연도별 계획을 세웠는가
  • 재생에너지 도입 비율을 늘리고 있는가
  • 전기차 전환, 공정 효율화 등 구조적 변화가 있는가
  • 감축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가

말이 아니라, 숫자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국제사회는 이제 ‘공허한 선언(empty pledge)’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변화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화석연료를 추월했고, 탄소배출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IRA를 통해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확대했고, 전기차 보급률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태양광·풍력 단지 확충, CCUS 기술 투자, 수소 산업 활성화 같은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은 더디지만, 분명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진짜 넷제로를 위해 필요한 것

우리가 진짜 넷제로로 가기 위해선 단순히 정부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시민으로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합니다.

  • 이 기업의 넷제로 선언, 진짜인가요?
  • 우리 지역은 어떤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고 있나요?
  • 내 소비는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만들고 있을까요?

이런 질문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넷제로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금 선택하는 방향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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